리뷰

40대, 번아웃이 와서 떠났습니다 — 21일 산티아고 순례길 -신OO님

2026.05.22
조회 15

번아웃이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오더라고요 출근하기 싫은 건 아니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습니다

밥도 먹기 귀찮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쉬어도 쉬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 산티아고 순례길 영상이 떠서 보게 되었어요 보는데 참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더라고요


 

부르고스에서 연박을 했습니다 거기서 혼자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했어요

출근하는 사람들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예전에는 저랬는데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시간이 왜 그렇게 죄책감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부르고스 대성당도 들어가 봤습니다

종교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조용하고 좋았습니다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섰을 때요 그냥 뿌듯했습니다

거창하게 눈물이 나거나 막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냥 내가 해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40대 아저씨가 혼자 스페인에 와서 21일을 걸었잖아요

완주증을 받아서 대성당 앞 계단에 앉아서 한참 있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앉아서 광장을 보면서 그 시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번아웃으로 시작했는데 돌아올 때는 좀 달랐습니다 그냥 좀 쉰 것 같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못 걸은 절반 걸으러 까미노로 또 가렵니다ㅎ

까미노여행사통해서 다시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다시 걷는 그날까지 모두 부엔까미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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