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나이에 괜찮을까요?" — 은퇴 후 떠난 42일 산티아고 완주기 - 박OO님
설명회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솔직히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괜히 위축됐어요.
상담하면서도 계속 같은 질문만 했던 것 같아요.
제 나이에 정말 괜찮을까요?
은퇴하고 나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길이었어요.
근데 막상 결정하려니 자꾸 망설여지더라고요.
체력도 자신 없었고 800km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 느껴졌어요.
대표님이 직접 상담해 주시는데 설득당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서 42일 일정으로 신청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진짜 힘들었어요.
피레네 산맥 넘는 첫날부터 다리가 후들거렸고 며칠 지나니 발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느린 것 같아서 눈치도 보이고 내가 괜히 왔나 싶기도 했어요
근데 인솔자분이 항상 뒤에서 같이 걸어주셨어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까미노는 빨리 걷는 게 아니에요..
그때 정말 위로가 많이 됐습니다.
메세타 구간쯤 됐을 때부터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발은 여전히 아팠는데 걷을 수 있었어요
아침에 배낭 메는 것도 익숙해지고 길 위에서 생각도 많아졌어요
바쁘게만 살아온 지난 시간들.. 정작 나 자신은 돌보지 못했던 것들이 걸으면서 떠올라요.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42일째 되는 날, 산티아고 대성당 앞 광장에 들어섰을 때 완주증을 손에 쥐었는데도 실감이
안나더군요
걱정했던 체력이요 걷다 보니 됩니다 근데 그것보다 더 큰 걸 얻어왔습니다 왜 이제야 왔을까 싶을 정도에요
순례길을 고민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모두 부엔까미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