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걱정으로 시작해 행복으로 마친 42일의 순례길_ 800km, 홍OO님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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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출발팀으로 800km, 42일 일정의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에는 솔직히 막막함이 더 컸습니다.

“내가 이 긴 길을 정말 끝까지 걸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길 위에 올라서고 나서부터는 ‘걷는 일’보다 ‘걷게 해주는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알베르게 예약, 짐 이동(동키)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니 하루의 기본이 흔들리지 않았고, 그 덕분에 걷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솔자님의 방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팀원 한 분 한 분의 컨디션을 세심하게 확인해 주셨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병원 치료를 도와주시고, 도저히 걷기 어려운 분이 있으면 무리하지 않도록 이동 수단까지 빠르게 찾아주셨습니다.

‘끝까지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는 것’을 먼저 생각해 주셨기에 오히려 우리는 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다 보니, 어느 순간 800km가 완주가 되어 있었습니다.

“최상의 걷는 행복”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단순히 힘든 길을 버틴 게 아니라,

매일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삶의 기쁨처럼 느껴졌습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아쉬움이 커졌습니다.

끝이 다가오는 게 반갑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 길이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순례길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망설임이 길어지기 전에 한 번 떠나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건 풍경만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는 조금 다른 ‘또 다른 나’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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