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 가기 전에는 마음도 몸도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솔직히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간 여행이 아니라,
잠시 쉬고 싶어서 도피처럼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순례길에서의 하루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걷고, 쉬고, 다시 다음 날을 준비하는 반복.
그 단순한 하루 덕분에 신기하게도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속도를 늦추고
가방에 달린 조가비를 바라보며 제 페이스대로 걸을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위로였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이제는 하루를 온전히 살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분명히 생겼습니다.
복잡했던 생각들은 단순해졌고 해결점을 찾아 나아가는 첫 발걸음 같았습니다.

이 순례는 완주보다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시길 바랍니다. Buen Camino! :)